제로 투 원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제로 투 원』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창조적 독점'에 대해 다룬다. 이 책에서 '독점'은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이)가 주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에 남긴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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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mportant truth do very few people agree with on you? 위와 같은 제언으로 꽤 유명한 책이다. PayPal의 창업자이자 실리콘 밸리의 마스터 투자자인 Peter Thiel의 <Zero to One>을 읽었다. 항상 자기계발서 같은 책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반쯤은 흘려 들으면서, 반쯤은 믿지 않으면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나에게 꽤 신선했다. 사업에 대한 냉정한 통찰과 시원시원한 팩트폭력으로 점철된 이 책을 자기 전에 읽고 나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혹은 설레기도 했다. 책에서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것은 과연 경쟁에 대한 역설이다. 무릇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경쟁을 통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혹은 경쟁 그 자체를 숭고하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의 끝에는 황폐화된 시장만이 남는다. Peter Thiel은 여기서 독점의 중요성을 말한다. 오직 효과적인 독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남들이 간과하고 있는 진실을 파악하여 사업을 시작하거나, 그러지 못한다면 그러한 기업에 참여하여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물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독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을 시장에서 차별화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적절한 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는 차별화는 무의미하다. Peter Thiel은 이런 사람들(?)에게 그냥 식당이나 차리라고 권고한다. 이 책은 절대로 시장, 혹은 사업에 대한 지름길을 일러주지는 않는다. 대신 그 훌륭한 통찰력과 수많은 경험으로, 시장의 냉정함이나 무서움, 그리고 그 곳에서 겪게 되는 끔찍한 어려움들을 옛날 이야기 하듯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 곳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킨들을 새로 산 김에 별 생각 없이 읽은 책인데, 정말로 주옥 같은 책이다. 시장이 만만하다고 생각될 때, 삶에 휩쓸려가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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