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그 후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관내분실」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받았다. 필명으로 낸 「우리가... 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는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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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소설 #숨 을 읽고 토론을 하던중에 ‘외삽’에 대한 유지원 작가님의 이야기가 나왔다. 일종의 추론 기법인데, 0에서 1까지의 변화에서 0.2~0.5의 진행과정을 바탕으로 0.7을 추측하는 것이 내삽, 1.2를 추측하는 것이 외삽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미래에도 지금 같을까? 테드 창의 몇몇 단편을 보며 엄청나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읽었던 #소년이온다 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문장,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서 처럼, 인간임을 증명하는 무언가를 기어코 찾아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고 가슴 벅찬 SF와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SF적 세계관은 우리를 순식간에 무엇으로 만든다.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인간이 상대적으로 변하는 순간 우리가 믿었던 무언가는 저울에 올라간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고양이를 보고 어떻게든 귀여움을 찾아내고 고양이를 위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어떤 소설 세계는 우리를 고양이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기어코 따뜻한 뭔가를 발견해 낸다. 나는 그것이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나는 이 책속 단편 ‘스펙트럼’에 나오는 루이가 가장 사랑스러웠다. 루이를 생각하면 그가 인류를 바라봤을때 느꼈던 경이로움을 나도 인류를 보면서도, 다른 종을 보면서도 느낀다. 그렇지만, 나는 루이의 존재를 평생을 함구했던 주인공도 이해한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어떻게든 까내릴거 찾아내서 조롱하고 기어코 그것을 행하고야 마는 군상도 떠오른다.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이는 것은 1위가 모기, 2위가 같은 인류라는 것도 떠오른다. 모든 곳에 스스로가 만든 발작 버튼을 발견하고 누르는 사람들. 물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발작 버튼을 못찾은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본질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어떤 자료로 외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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