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장편소설)

은희경

우리 모두는 낯선 우주의 고독한 떠돌이 소년!은희경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소년을 위로해줘』. 2005년 <비밀과 거짓말>이 출간된 직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작가 은희경. 이 소설은 201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문학동네' 카페에서 일일 연재되었다. 힙합을 즐기는 열일곱 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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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소설 ‘50대 여성이 소녀의 마음으로 상상한 소년 이야기’라고 초반부에 매우 시니컬하게 한줄평을 메모해놨다. 주인공 강연우가 엄마를 ‘신민아씨’로 부른다거나 미국 유학을 다녀온 독고태수가 친구라거나 하는 이런 과한 설정들이 난무해서 정신을 못차렸다. ‘으;; 오글거려~ 호밀밭의 파수꾼이 감성이 진짜지.’ 라면서 투덜거리면서 읽어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지우고 살았던 소년다움에 대해 점점 빠져들게 된다. 
 키비라는 래퍼의 ‘소년을 위로해줘’라는 곡을 모티브로 시작된 책이다. 신기하게도 주인공이 17살 고1로 나오는데, 내가 딱 저 나이 때 이루펀트(키비+마이노스)를 들었다. 그리고 유약한 소년이 아주 섬세한 마음으로 힙합을 마주하고, 자아를 만들어나가는 그 모습이 정말 정말 나랑 닮아 있었다. 책에서 인용되는 이루펀트의 곡들 ‘핑크 폴라로이드’, ‘미스터 심드렁’, ‘코끼리 공장의 헤피엔드’, ‘소년을 위로해줘’ 등 곡을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던가. 지금도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다. 나만의 라임노트에 가사를 쓰기도 하며 개찐따가 힙합부에도 들어가고, 소울컴퍼니니 붓다베이비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가지고 쑥덕거리는 지금말로 오타쿠였었는데. 그 힙찔이 문화가 지금은 킹갓주류문화가 되다니. 웃기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도 주류문화를 찍어먹어 볼 수 있다는 점이 즐겁기도 하다. 쇼미더머니를 느낄 수 있는 아저씨라고~ 나댈수 있으니 좋다. 책에서 힙합에 대한 칼럼이 몇개 나오는데,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힙합이 이전 음악과 구별되는 또 다른 점은 '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 '힙합은 멜로디를 버리는 대신 말의 자유, '즉 이야기를 얻었다.’ 내가 힙합을 좋아하는 이유다. 다른 장르에 비해 말에 매우 집중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인 심상을 담을 수 있다. 라임과 펀치라인 같은 말장난은 그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기도 하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솔직하다. 때론 솔직해서 천박하기도 하지만, 위선적이진 않다. 자아가 형성되는 그 시절, 마초 세계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유약한 소년이 힙합을 통해 내면을 발견해나가는 이야기. 좋든 싫든 시스템에 놓여졌기 때문에, 그 속에서 나와 세계의 괴리를 이해해야만 하는 소년을 위로해주는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소년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선택한 달리기라는 운동도 남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면서 언제든 도망 갈 수 있는 오묘한 운동이기도 하고. 자발적 거세라는 게 겁나 쿨해보였던 나랑 매우 겹쳐보인다. 그리고 그 거세가 쌓인게 지금에 나다. 소설 중간중간 매우 섬세하게 피어나는 묘사와 감정들. 읽다보면 내가 툭툭 잘라냈던 마음들이 되살아나서 정말 소년이 되고만다. 진짜 진짜 그 땐 그랬었는데, 왜이렇게 아저씨가 되어버렸지? 이게 어쩔수 없는건가? 그래서 두근거리기도 했고, 슬프기도 슬펐다. 소설이 때때로 좋은 이유는 과한 표현 뒤에 종종 걸리는 개성적이고 유려한, 이토록 이 상황에 맞는 표현이 있을까 싶은거, 그리고 결국 이입돼서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점. 조아따 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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