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어때서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양동신

『아파트가 어때서』는 아파트라는 거주 형태를 통하여, 우리가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혁신적으로 뒤바꾼다.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란, 한 사회의 인프라에 관한 대중적인 편견과 몰지각을 깨고 우리가 ‘토건 사업’에 관해 손쉽게 규정하고 비판하는 어떤 분위기를 진지하게 환기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이)가 주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에 남긴 코멘트

1
요즘 자산 가격 얘기가 핫하니 자연스럽게 부동산 책인가보다 하고 집었는데, 그게 아니라 도시를 인프라와 효율성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관성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보는 인공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야하나..🤔 어디라고 안그러겠느냐만은 한국은 유독 원조, 천연, 수제, 친환경 등 순수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잘 먹히는 듯 하다. 우지 파동부터 해서 워낙 저신뢰 사회에서 눈탱이 맞았던 경험이 많아서 인지 사기꾼이 많아서인지. 이상하게도 택배 서비스나 유실물 같은 남의 것에 대해선 매우 고신뢰지만, 건강이나 음식에 관해선 특히나 저신뢰다. 활어/선어 논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한다. 수족관에는 활어를 넣어두고 뒷주방에서 선도가 떨어지는 재고 생선을 회떠서 가져온다거나하는 경험때문에 생겼다나. 어찌됐든 이런 이분법적 프레임에 갇힌 사고는 한 번 생기면 없어지기 힘들고,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건설업 전문가였기 때문에 자연/인공, 친환경/기술 같은 키워드로 도시의 이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제목도 아파트가 어때서다. 산을 뚫어서 터널을 만들면 그 진동으로 인해 생태계가 피해를 받는다. 그렇다고 안뚫자니 산을 둘러둘러 도로를 건설하면 훨씬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또 그렇다고 산을 건널 수 없다면 발전이 안되고 인프라 부족으로 결국 우리가 살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지역 균형 발전도 안되고, 전체적인 국가의 성장도 늦어진다. 이런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무작정 친자연, 반인공으로 프레임 잡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지고 어쩔땐 부작용이 더 심해진다. 아니면 진짜 야생에서 원시 부족 생활과 안아키하면서 살다가 금방 죽겠지...난방 안되는 시골집에서 장작불 땐 경험이 있다면 보일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실무에 강해야 하는 이유기도하다. 씬을 경험해보지 못한 정책 담당자는 이해관계 로비나 포퓰리즘 같은 프레임에 갇혀 탁상공론을 하게 된다. 학부 수업에서 내 머리를 울렸던 질문이 있었는데, ‘머그컵 사용하고 세척할 때 쓰는 세제가 진짜로, 종이컵보다 무해한가?’였다. 무의식적으로 다회용 텀블러는 친환경,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기회였다. 텀블러는 최소 20-100회 사용해야 환경 보호의 의미가 있으며, 에코백은 131번 사용해야 비닐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친환경 텀블러, 에코백 붐이 일었을 때 얼마나 많은 패스트 패션 제품이 생산되고 폐기 됐을까? 아찔하다. 심지어 플라스틱 제품은 미세 기스에서 번식하는 세균과 용출되는 환경호르몬 때문에 실제 사용기간은 3-6개월이라고 한다. 너무도 신경 쓸게 많은 이 세상😇 이분법적 윤리 관념은 쉽고 빠르게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그 사이에 이익을 얻으려는 무리가 금새 침투한다. 혹은 이익을 바라는 집단이 이분법적 윤리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니편내편 피장파장 물타기 할때 진짜 웃고 있는 사람은 와중에 버는 놈이다. 음모론이긴 하지만 금연 재단과 담배 재단이 한몸이래나 뭐래나. 개인적으로 윤리에서 선악을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는 더 위험하다. 종교전쟁에서 일어나는 살인은 정당하고, 이웃이 행하는 살인은 부당한가? 삼성이 불법적인 일을 해도 돈 많이 버니까 죄가 없는가? 그렇다고 잡아다 족치는게 능사인가? 어려운 일이다. 과연 착하게, 선의로 행하기 때문에 결과도 선할까? 정치나 지도자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결국 피해는 다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얘기가 좀 많이 샜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직관적이고 철학적인 윤리 관념은 현대에 맞지 않는다는거다. 오히려 계층간 이해관계를 따져보고 효용성을 통한 윤리 개념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갑분 공리주의😟..완벽하진 않고, 인간의 본성과도 어긋나지만 일정부분 필요하다. 덧붙여 스켑틱에서 하는 얘기처럼 인류나 지구가 지속가능 하기 위한 진화적 다양성 개념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타당하다. 도시의 인프라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인공적인 것이 왜 유용한지 알려주는 책이었지만 내 화두가 저런거다 보니 감상도 그렇게 됐다. 책 행간 넓어서 매우 좋다. 슉슉 빨리 읽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