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이종산|김이환|듀나|배명훈|정소연

집 안의 당신을 무한 세계로 날려 보내줄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 소설가의 개성 넘치는 SF 단편 앤솔러지가 올가을 당신을 찾아간다. ‘전염병’을 테마로 한 이 소설들은 멸망APOCALYPSE, 전염CONTAGION, 뉴 노멀NEW NORMAL 챕터에 각각 두 편씩 묶였으며, 솔직한 고민과 든든한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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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가볍게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없이 집었던 #팬데믹 말그대로 팬데믹을 소재로한 SF 단편집이었다. 며칠전에 읽은 김초엽 작가의 단편도 실려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아마 베르나르의 나무1권이 나왔을거다. 그때 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그 책을 읽고 있었고, 나도 잠깐 훑어본 사이에 엄청나게 매료됐다. 그 이후엔 뭐 흔한 한국 독자처럼 베르나르의 소설을 종류 따지지 않고 탐독했었다. 지금도 전집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작가다. 원체 다작러여서 작품의 농도가 옅기도하고, 개연성이나 현학적이고 과한 상상력이 점점 거부감이 들어 더 찾아 읽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가 가진 장점이 바로 현실과 맞닿아 있는 SF 상상력이다. 아마 개미를 진짜 키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읽는 개미는 또 어떤 느낌이려나. 뭐여튼 이 작품들에서도 이런 지점이 돋보였다. 코로나의 공포때문에 생각해봐야했던 지점을 그려낸다. 뭐랄까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몸서리 처지는 부분도 있긴한데, 대부분의 작품이 좋았다. 제일 좋았던 건 #죽은고래에서온사람들 🐋 넷플릭스 #에일리언월드 에서 조석고정된 행성의 생태가 나오는데, 조석고정은 공전주기=자전주기여서 낮과 밤이 항상 고정되어있는 천체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행성의 한쪽면은 영원한 낮, 한쪽면은 영원한 밤이 된다. 이렇게 되면 아주 극단적인 생태가 펼쳐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명체는 낮과 밤이 만나는 여명지점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단편 소설에도 같은 설정이 나온다. 이 여명의 바다에서 인간이 고래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 위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새로운 인류들. 마치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지구 곳곳에 퍼져나가 적응하며 퍼졌던 때가 떠오른다. 언젠가 단일종이 행성을 단위로 그러한 방산이 시작된다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뭔가가 있을지... 참 재밌다. 마지막 작품인, 벌레 폭풍도 좋았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는 뭐 원래 좋아하지만, 더 좋았던건 팬데믹의 형태였다. #벌레폭풍 가끔 이렇게 근질근질한걸 읽어줘야 삶에 활력이 돈다. 마지막으로 책의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 팬데믹의 공포를 타이포로, 그것이 퍼지는 순간을 별색 그라데이션으로.. 색감 미쳤는데, 더 좋았던건 챕터를 가르는 내지가 아주 선명한 주황색인데, 그것이 이전 장을 뚫고 나와 종이를 옅게 물들인다. 그리고 종이를 넘겼을 때도 반사광으로 종이가 주황빛이 도는데, 의도한건진 모르겠지만 작가노트 좌상단 푸른 그리데이션과 절묘하게 겹친다. 넘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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