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로서의 하루키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하루키를 만날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가 던지는 투박한 문장 속에 삶의 지혜 그리고 직업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달까. 하나의 사건에 대한 결론을 철저히 유보하려는 태도. 스스로 결론이 지어져도 이는 '혼자만의' 억측이라고 생각하려는 개방적인 마인드. 그리고 생각하는걸 행동으로 실천할 수있는 Doing-력, 이를 통해 '건전한 야심'을 꾸준히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 이 두 가지는 이 책을 읽으며 하루키라는 사람으로부터 많은 울림을 받았던 대목이었다.

<일 또는 인생에 새로운 영감을 준 책> 하루키라는 작가를 통해 듣는 ‘소설가의 생업’에 대한 이야기. 소설가라는 직업(심지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면)은 아주 멋있는 일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성실하다 못해 치열한 노력과 도전과 모험, 건전한 야심 등이 존재한다. 소설가뿐이 아니라 모든 직업의 이면이 그러할 것이다. 일하는 자세와 태도, 일의 진지함과 어려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 하루키는 작가를 이해하는 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