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성공도 실패도 모두 수많은 우연의 산물임을

프로테스탄트 윤리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논리가 우리의 의식 깊이 자리잡아, 우리가 능력주의 자체를 따지지 않고 그 원칙이 실현되는 방식에 대해서만 논증한다는 부분이 특히 신선했다. 다만 한가지가 의문이었는데,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생긴 능력을 너무 높이 우대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마찬가지로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주변환경에 의해 범죄자가 된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할까? 물론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미래에 생겨날 범죄자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니 이는 곧 공동선을 실현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범죄자들은 단지 그러한 상황에 처한 죄로 벌을 받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행운에 의해 성공한 사람들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죄를 저지를 상황에 처하지 않아 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었던 우리는 범죄자들에게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상식적인 도덕과 너무 다른 느낌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