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신화는 신이 정한 운명의 실이 인간을 조정한다고 했지만, 기독교는 자유의지로 인간을 신의 순수한 의지와 분리했다. 이제는 과학이 이 싸움에 참가했다.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이유를 과학은 뇌와 유전자로 설명하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유전자에서 비롯된 어떤 특징을 갖고 만들어지며, 뇌는 주변 환경의 자극에 대해서 반응한다.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는 뇌가 내리는 신념과 결정에 대한 문제로 바뀐다. 신념과 결정은 현재의 상황과 사건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과학은 신념은 변하고 결정은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낸다. 그래서 다시 문제는 운명으로 돌아가고 운명과 자유의지의 평면적인 대립에서 여기서 과학은 입체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책을 따라 걷는 여정의 마지막에는 연민과 이타주의를 다룬다. 이 부분까지 왔을 때, 나는 이 책이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 해결에 참여하려는 의지로 쓰여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과학으로 우리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가 좀 더 사회적이고 인간적인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