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2020.1 (Vol.6 도덕책)

신형철|정여울|남궁인|정지돈|정지우|송아람|강이슬|구환회|김민철|김신철|김이듬|김지선|김태경|노정석|류휘석|마라|박창선|신우식|어진용|이덕|이도우|이미현|이정철|이종수|이종철|임성순|임성용|임지은|전승환|정문정|조영주|조원진|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원 앤 온리 매거진 AN USUAL 밀레니얼의 눈과 마음을 만족시키는 단 하나의 매거진, AN USUAL. 언유주얼에 수록된 시와 소설과... 잡지를 펼치는 순간 'AN USUAL' 기획전의 관람객이다. NO 6. "도덕책" 언유주얼 6호의 키워드는 '덕'이다.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에 대하여, 그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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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하는 행위는 참 쓸쓸한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소소한 저항같은게 느껴진다. 이미 지나가버린, 혹은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수집하는 물건에 담겨있다. 단순히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물건에서부터 의도적으로 특정 물건을 탐닉하는 모든 수집 행위는 시간과 연관이 있다. 잊을까봐, 잊혀질까봐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다. 수집한 물건이 불안의 틈을 메우고 잠재운다. 더불어 수집에는 수집하는 사람의 목적과 의도가 있다. 그 선구안은 특별한 무언가를 자신만 알아본다는 마음을 준다. 내가 인정하는 무언가가 다수가 향유하면 할수록 특별한 것은 일반적이 되어 흥미가 시들해지거나 짜증난다. 오히려 소수의 팬덤이 공고할수록 특유의 마니아가 많이 생긴다. 이런 특별한 것에 대한 집착이 과해질때가 진정한 덕후가 되는 시점이다. 집착이 강해지면 환상이 강해지고, 그 환상을 쾌락과 위안 삼아 덕질을 계속한다. 종종 환상은 나 자신을 잊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이나 언행을 하고, 다시 그 행동에 대한 평가의 반발, 회피심리로 더 대중과 멀어진다. 환상은 현실감각을 떨어지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덕질은 이 냉정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요즘엔 덕질이 부정적인 용어에서 긍정적인 용어로 바뀌었다. 덕질의 범위가 넓어지고 메타인지가 훌륭한 덕후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것 같다. 역시 대중 문화는 씹덕이 만들고 미디어가 끄집어내 퍼뜨린다. 덕후가 미디어에 당당히 나오고 힙찔이 소리듣던 힙합이 대중음악의 최전선에 있는거 보면 참 신기하다. 개인적으론 게임 패션도 언젠간 주류가 될것같기도 하다. 가끔 문학 잡지를 읽는다. 대부분의 작가는 슬픔과 부조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평소에 무시하고 살던 감정을 끄집어내서 사람을 물렁하게 만든다. 이 잡지엔 정지우 작가와 신형철 평론가의 글이 실려있어 흥미로워 구매해봤는데 덕질에 대한 소소하고 깊은 얘기가 많아 재밌게 봤다. 특히 시, 산문, 소설, 그림 등 하나의 주제로 아주 다양한 작가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새로운 발견도 했고. 다만 뒤로 가면 갈수록개인의 시시콜콜한 덕밍아웃이 이어져 흥미가 뚝 떨어지긴 했지만. 다른 호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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