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은 옛날 레터링 책. 김진평 선생님의 서문이 인상적이다. 글자의 공간 형태에 대한 이야기가 새삼 와닿는게, 내용에 있는 옛날 레터링에는 그러한 시도가 이제막 움트는 듯했다. 카타가나나 한자에서 온듯한 형태감이 한글과 맞물리면서 특유의 근대적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글자의 캐릭터와 개성을 한껏 뽐내보려한 상상력과 유려한 시도가 멋졌다. 디지털보다는 손으로 쓰면서 디자인된 글자들이어서 그런지 보다 촉감적이다. 말랑하거나 거칠거나 부드럽거나 단단하다. 뜻을 인지해야만 하는 글자라는 운명과 그 안에서 어떻게든 발산하려는 개성간의 긴장은 내가 글자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글자 디자인은 언제봐도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