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엔도 슈사쿠

엔도 슈사쿠 대표작. 작가에게 다니자키 상을 안겨준 작품으로서 오랫동안 신학적 주제가 되어 온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신앙을 부인해야만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대한...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이)가 주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에 남긴 코멘트

1
인간은 이렇게 슬프고 고통스러운데, 길거리에 누군가가 피를 뿜고 죽어도 바뀌는 건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신의 침묵은 어떻게 납득해야할까? 신앙이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푸릅니다’ 엔도 슈사쿠의 이 문장은 정말 가슴을 찌르는 인생 문장이다. 난 신앙인도 아니고 신앙인이었던 적도 없다. 하지만 삶의 고통을 이해하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으로 이 문장은 나같은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듯한 울림을 준다. 나는 우연히 일본의 천주교 말살 정책에 대한 유튜브 컨텐츠를 본적이 있다. 그 방법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 침묵이 딱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나가사키의 기리시탄 말살 정책 중 포르투갈 신부의 이야기. 지옥보다 더 끔찍한 현세의 삶에서 구원을 믿는 신앙인들의 강인함에 대해서, 그들을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신부의 자애로움,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 어쩔 수 없이 솟아오르는 나약하고 악한 마음들. 약함과 악함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신의 침묵이 계속되는 동안 흔들리는 마음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몰입도 잘됐고 계속 저려왔다. 신의 침묵을 부정하면 나의 일생이 부정당하니 그 침묵을 부정하면 할수록 반대로 찬미할 수밖에. 그러나 예수가 보여준 사랑과 그것을 감수했을때 겪었던 십자가의 고통이 계속 오버랩되며 신부는 신이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통받으며 함께 슬퍼했음을 알게된다. 결말은 뜻밖이긴 했지만, 내 종교관과도 연결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최근에 읽었던 교단X와도 연결고리가 상당히 많다. 예수는 왜 유다를 제자로 받아들였을까..에 대한. 그리고 신을 믿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얘기도 그렇고. 독서하는 경험중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독서간의 연결이다. 그간 나의 감성을 자극했던 몇몇 책이 최근들어 지브리의 문학이라는 책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 재밌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