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선이 아니다 (자갈과 모래의 정원 Gardens of Gravel and Sand)

레너드 코렌

『이것은 선(禪)이 아니다』는 교토의 정원에 깃든 종교적 배경을 제거하고, 그동안 ‘배경’으로만 여겨졌던 자갈과 모래에 주목한다. 자갈과 모래의 다양한 배치와 정돈을 보여주는 사진이 담담히 펼쳐진 이 책에서 교토의 정원은 아무데서나 발견할 수 있는 흔한 풍경으로 무덤덤하게 그려진다. 자갈과 모래로...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이)가 주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에 남긴 코멘트

1
euros2 [#hh서평 147 - #이것은선이아니다 ] 가레산스이, 마른 정원이라는 일본의 정원 양식이다. 나는 유위의 자연을 상당히 좋아한다. 분재나 일본식 정원 같은거. 그 이유는 인간이 인간이기에 추구할 수 있는 얄팍하면서 심오한 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강대하고 어쩔 수 없는 자연을 상대로 미미하게 나마 인간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이 참 좋다. 가레산스이의 모래의 파장은 얼핏 어떤 정신성을 내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선(젠)이라고 불리는 양식 같은거. 하지만 가레산스이는 그저 정원을 육체적인 노동으로 청소하는 일상적인 행위에 가깝다고 한다. 물론 그런 행위에서 파동, 음의 에너지, 생명의 흔적, 그림자, 바다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 거기에 예술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것 또한 인간적이긴 하다. 인간의 조율은 자연에 비하면 한낱 알갱이 같지만, 그 미미한 알갱이에서도 우리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의 전통예술이 현대미술의 큰 영향을 줬듯 어떤 환원된 형태나 패턴 같은게 지금의 시대에 더 세련돼 보인다. 가레산스이는 개인적으로 인테리어에 더 적극적으로 쓰고 싶다. 홍대 본교에 가면 정리 되지 않은 수목이 참 많다. 여름에 방문할때면 정원 관리를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우거지기도 한다. 한국적 정원이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위자연을 추구한다. 거기에서도 참 많은게 느껴진다. 포근함, 자연스러움, 의외의 발견, 겸손함,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오히려 편안하고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후자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