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한강

온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서 연재했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세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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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할머니집은 조선대 근처였다. 마당이 있었고, 푸세식 화장실이 기억난다. 할머니집 근처에 있을때면 데모가 한창이었고, 아직도 그 최루탄 냄새가 떠오른다. 최루탄 냄새가 나고 주위가 시끌벅적하면 화장실로 숨어있으라는 어른들의 어렴풋한 주의도 떠오른다. 사촌누나는 아마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추측한다. 누나는 유난히 가시나같던 나를 잘 챙겨주었다. 이사한 할머니집의 입구쪽 골방은 항상 어둡고 축축했다. 그곳에 사촌누나가 살았고, 가족들은 누나를 싫어했다. 누나의 책장엔 어려운 책이 많았다. 나는 우연히도 그곳에서 어떤 책을 발견했다. 죽은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는 사진첩. 나는 그중에서도 어떤 남자의 윗턱뼈가 원래 있으면 안될곳으로 짖이겨진 사진 하나만을 기억한다. 아빠는 그 때 뭐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장성에 있었지 라며 회피하듯 말하는 모습을 기억한다. 내가 커갈수록 망월동 묘지는 깨끗해졌고, 모든 사진 자료엔 모자이크가 되어갔다. 그리고 나의 모교에 끝까지 도청에 남았던 윤상원 선배의 흉상이 세워졌던 것도 기억하고, 소풍날 다리 아프게 맨날 망월동 묘지로 순례를 갔던것도 기억난다. 이제는 그런 기억도 그런게 있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일도 아닌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책에 대해선 감히 많이 할 말이 없다. 그저 문학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들여다보는 것 정도.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스스로 짊어진 본디 살아 있는 예수 같다. 그런 느낌. 우울한 현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땐 그 이어지는 선율의 마디마디, 울림 하나하나까지, 아니지 우리가 절대 알지 못할 한 지점까지 분절하여 고통을 발견하는 그 감수성에 아찔함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고깃덩어리와 인간임을 가르는, 그것이 다르지 않음을 처절하게 알아가는, 부정해가는 과정이야 말로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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