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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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할 때 주로 알쓸신잡이나 그 출연자가 나온 강연, 라디오를 즐겨듣는다. 유현준 교수의 강연도 참 많이 들었다. 저자의 생각은 참 재밌다. 마치 내가 타이포그래피를 좋아해서 도시의 얼굴과 성격을 글자로 파악하는 것 처럼, 건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제공한다. 종종 그 시각은 비약이 과하고 인과가 모호할 때가 많지만, 다른 레이어로 세상을 본다는 건 이렇게 다이나믹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책 내용에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학교 건물은 교도소라는 점이다. 우리가 중2때 유행했던 싸이월드의 유명한 글도 있지 않았던가😹 전국이 똑같은 학교에서부터 시작하는 획일화 교육과 전국이 똑같은 아파트에서 똑같은 삶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언제나 혼동한다. 더군다나 확증편향을 가속하는 SNS의 알고리즘과 UX는 그룹와 그룹의 단절을 더더욱 공고히 한다. 최근에 본 컨텐츠에서 ‘힙합 가수 창모를 어떻게 모를수가 있어? 말이 돼?’라는 주제를 다룬적이 있다. 시청자들은 송골매 구창모부터 엔씨 구창모까지 다양한 답변을 했다. 세대에 따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다른건 당연하지만, 여기서 키포인트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라는 반응인 것. 점점 그들만의 그룹이 뭉쳐지면서 타 그룹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아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까지 가고 있다는 통찰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그룹과 그룹간의 소통을 막고 갈등을 심화한다. 몰이해로 인한 다름은 결국 틀림이 된다. 생식세포와 체세포의 관계를 종교건축과 정치건축으로 비유하고, 생물의 순환계를 상하수도, 신경계를 통신으로 비유하는 점도 재밌었다.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를 상상하는 그의 생각이 최근에 본 ‘에일리언 월드’ 다큐에서 나온 고도 문명과 같은 것을 보고 탁월한 통찰이라고 느꼈다. 과학자들은 문어처럼 우리의 중추 신경을 전부 병렬로 연결하는 초지능 형태와 인공지능으로 우리의 행동을 대신하는 기계문명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 근간이 되는 에너지는 단연코 항성에너지다. 무한한 태양에너지를 고효율로 직접 사용하는 것이 미래다. 건축으로 바라본 세계 발전, 특히 에너지원의 이동에 따른 그의 견해는 내가 의문을 갖고 있던 친환경에너지 시프트에 좀 더 확신을 주었다. 전기차, 수소에너지 등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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