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감각 (방황하는 도제가 단단한 고수가 되기까지)

로저 니본

‘저니맨’ 단계에서는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과 충돌과 타협을 거듭하며 나름의 감각을 키워나간다. ‘고수’는 바야흐로 일과 자아가 일체가 되는... 일의 감각을 몸으로 익힌 고수들이다. 저자는 누구나 ‘고수 되기 여정’을 따라가면 일의 감각을 몸에 익혀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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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되는 지름길은 없다> <일의 감각>은 외과의사로 20년 일한 저자가 박제사, 음악가, 마술가 등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거듭난 이들을 취재하며 어떻게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탐구한 책이다. 책에서는 중세 유럽의 도제 모델을 통해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도제(apprentice)-저니맨(journeyman)-고수(master) 3단계로 설명한다. 1. 도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일을 시작한다. 타인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장인의 작업실에서 정한 방식대로 일하는 법을 배운다. 도제가 하는 일과 실수는 장인이 책임진다. 도제의 작업은 장인의 공이 된다. 2. 저니맨 : 독립적인 전문가로 경력을 시작하는 단계다. 장인의 작업실을 떠나 돌아다니며 자신의 작업에 책임을 진다. 실수도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 경험을 쌓고 기술을 다듬으면서 폭을 넓혀나가고, 자신만의 개성을 발전시킨다. 3. 고수 : 마침내 작업실을 내고 지식과 전문 기술을 미래 세대에게 전수한다. 자신의 분야를 살피고 발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자기 분야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때로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전문가가 되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물이 액체에서 기체가 되는 상태변화가 일어나려면 특정한 온도를 지나야 한다. 그때까지는 일정한 열을 계속 가해야 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고 지루하다. 하지만 변화하고 싶다면, 어떤 새로운 존재가 되고 싶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마찬가지로 전문가가 되려면 도제 단계에서 '수감생활'이라고 불리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 제단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주머니 하나를 반복해서 만들어야 하고,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봉합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 과정에 지름길은 없다. 묵묵하고 꾸준하게 일정한 시간을 들여서 성실히 연습해야 한다. 요즘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새로운 Tool 하나를 배우고 있다. 책 하나를 떼는 걸 목표로 일주일에 목표한 시간을 공부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명령어를 하나씩 입력해보고, 출력되는 결과를 보며 신기해하며 정말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지금은 책을 보며 겨우겨우 해나가는 단계지만 언젠가는 숙달되어 유창하게 데이터를 다루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때를 위해 일단은 지루한 수감생활을 견뎌야 한다. 두 번째, 다른 사람들의 행보를 이해했다 내가 일하는 업계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게도 가는 길이 비슷했다. 처음에 한 회사를 다니다가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고, 나중에는 회사 바깥으로 나와 자기 회사를 차리고 컨설팅을 한다. 그 모델이 책에서 말하는 도제-저니맨-고수 모델과 유사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 저니맨 단계를 거쳐, 나중에는 남을 가르치는 고수 단계까지 간 분들이었다. 그분들이 왜 이런 공통적인 길을 가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는 회사로부터 독립해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먼저 저니맨 단계의 나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나만의 목소리는 엄청난 이론이나 새로운 기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현상을 해석하는 나만의 관점에 관한 것이다. 독자적인 개똥철학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걸 위해서 꾸준히 여러 자료를 보고 글을 쓰고 있다. 세 번째, 언젠가는 나도 남을 돕고 싶다 고수의 특징 중 하나는 남을 가르치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으니 이제는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나 할까.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울 일이 있었다.(https://brunch.co.kr/@easyahn/258) 그분께 감사하다는 메일을 받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내가 적은 글이 누군가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나게 보람 있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지금처럼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내 분야에 있어서는 일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수가 되어서 누군가를 돕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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